여행

설악산 만경대 코스 (비 추천하는 솔직후기)

유쾌한아줌마 2021. 3. 19. 14:19
반응형

우리나라에서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설악산의 만경대는 지난 2016년에 47년 만에 개방된 곳이다. 현재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10% 현장접수도 한다.
만 가지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해서 만경대라고 부르고 있다. 

나는 2016년 47년 만에 개방되었을 때 처음 만경대를 찾았다. 예전부터 설악산을 좋아해서 여러 코스를 다 다녀보았고 현재까지 매년 단풍구경으로 설악산을 꼭 찾는다. 첫 만경대 방문 전 엄청난 기대로 부풀어있었다. 그 부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지만 작년에 혹시나 내가 놓쳤을 비경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망경대를 찾아갔다.

2016년도에는 코로나도 없었고 자연 보존 차원에서 선착순 인원 제한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1년에 딱 1번 예약제를 통해서 탐방객을 받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국립공원공단에 예약을 하고 약수터 탐방지원센터에서 예약 확인증을 받아야 한다.

 

만경대 가는 법

주전골 코스로 올라가서 만경대 코스로 내려오면 된다.

1. 주전골 코스 (3.2km)

①오색약수 → ②선녀탕 → ③용소폭포

주전골 코스는 3.2km로 거리가 길지 않고 완만해서 1시간이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등산의 묘미인 사진 찍기와 풍경을 만끽하다 보니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주전골 코스는 설악산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로 비경이 아름답고 완만해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걷기 좋은 곳이다. 등산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산책 같은 코스다.

2. 만경대 코스 (2km)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에서 만경대 입구를 통과하면 계속 일방통행이라 길 따라 걸으면 된다. 곳곳에 팻말도 잘 설치되어있다. 설악산 만경대 코스는 주전골을 코스를 지나 만경대를 거쳐 약수터탐방지원센터로 돌아오면 끝난다. 난이도 보통 구간이라 많이 힘들지는 않다. 하지만, 만경대 코스에서 급경사가 조금 있어서 평소 운동 부족인 사람은 만경대 코스가 힘들 수도 있다. 

 

47년 만에 개방했을 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풍경을 볼 수 조차 없을 지경이었다. 줄을 지어서 걸어가니 길 안내도 필요 없이 사람들 틈 속에서 밀려 걸어갔다. 입구에 빨리 들어가기 위해 종종 줄을 서지 않고 새치기를 하는 사람이 있어 관리인이 새치기하는 사람을 잡아내는 우스운 풍경까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평일에 방문하니 너무 한산해서 약간 무서울 정도였다. 아마도 잊지 못할 자연의 아름다움을 안겨줬다면 지금도 사람들로 붐볐을 것이다. 만 가지의 경관에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만경대는 사실 첫 방문에도 그랬듯이 기대 이하였다. 오히려 주전골 코스가 비경이 뛰어나고 형형색색의 풍경들이 아름다웠으며 만경대는 전혀 감흥이 없었다. 분명히 뉴스와 기사만 보고 만경대를 기대하며 산에 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에게 꼭 다른 코스를 권하고 싶다. 심지어 망경대에서 내려오는 길도 가팔라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 설악산의 다른 코스와 만경대를 비교했을 시 특별히 내세 울 만한 점은 두 번째 방문에도 찾지 못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텐데 여유롭고 완만한 등산을 하고 싶은 사람은 만경대를 제외하고 주전골 코스나 울산바위 코스, 금강굴 코스를 권하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