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부산 기장을 대표하는 곳 솔직한 평

유쾌한아줌마 2021. 3. 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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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광안리 송정은 너무 관광지라 바다를 제외하고는 카페 펍 음식점만 가득이다. 어떨 땐 밤에 야경 보러 광안리를 가서 바다내음이 아닌 술냄새로 가득 찬 광안리를 느끼고 올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난 부산으로 친구들이 여행 오면 해운대 광안리가 아닌 바다내음을 느낄 수 있는 기장으로 데리고 간다.
부산에서 거리도 가까워 자차로 이동한다면 해운대에서 대략 30분이면 도착한다. 기장도 부산 못지않게 외국인과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아직은 자연환경이 잘 가꿔진 곳이라 생각한다. 기장도 가볼만한 곳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안 가면 후회할 만한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1. 해동용궁사
기장하면 딱 첫 번째 떠오르는 곳이 해동용궁사일 것이다.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어 준다는 곳인데 나의 너무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소원이 간절해서 방문하길 원한다면 마음을 먼저 비우고 방문해야 될 것 같다.
일주문을 들어가기 전에 교통안전 탑이 있고 십이지 열두 띠가 새겨져 있다. 자기에게 맞는 띠 앞에서 안전운행 기도를 드리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일주문을 따라 장수 계단을 내려가면 꼭 절에 가면 빠지지 않는 동전 던지고 소원 비는 용문 석교도 있다. 절을 갈 때는 천 원짜리와 동전은 꼭 넉넉히 챙겨서 가는게 좋다. 또,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달마상도 있는데 나의 경험상 이뤄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만졌으면 달마상의 코와 배에서 빛이 난다. 요즘은 딸을 원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만지면 득녀한다는 불상은 아직 보지 못했다. 딸을 낳는 불상도 있었으면 좋겠다. 
대웅전에는 광명전와불이 있고, 밖에는 포대화상과 해수관음대불이 있다. 해변 산책길 팻말을 따라가면 지장보살상도 있다. 돌아 나오는 길에는 마음과 몸의 병을 치유해준다는 약사여래불도 볼 수 있다. 규모가 작은 절이 아니기에 곳곳에 여러 불상과 기도하는 곳이 마련되어있다. 발길 따라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배경들이 반겨주는 곳이라 불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어도 해동용궁사를 방문하면 재미있는 볼거리도 많고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으니 추천한다.

2. 아홉산 숲
산 전체가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아홉산 숲을 이루고 있다. 영화 <더킹>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경사가 완만해서 대나무 향을 느끼며 천천히 걸어도 좋은 곳이다. 하지만 어린아이와 동반하거나 체력 저하인 사람에게는 힘들 수도 있다.
남평 문 씨 일가가 400여 년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숲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곳은 굿터 평종 숲과 평지 대밭이다. 굿터 평종숲이 <더킹>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200년 정도 된 대나무 숲이라고 하는데 아홉산의 산신령의 영험이 존재한다고 해서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거나 굿을 했다고 한다. 평지 대밭은 마지막 코스에 있다.나무로 만든 작은 놀이터와 인생 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난 사실 아홉산 숲보다 아홉산 숲 주차장 맞은편에 있는 암소정 고깃집을 자주 찾는다. 나의 최애 고깃집이다. 아홉산 숲에서 내려와 허기진 배를 암소정에서 갈비꽃살로 달래면 최고의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3. 바릇식당, 탐복, 장씨해녀집
검색어에 기장 맛집 하면 나오는 곳이 연화리 해변가 포장마차 해산물이었는데 코로나로 없어지면서 정식 음식점인 장씨해녀집, 바릇식당, 탐복 등이 나온다. 기장은 바다와 가까워서 타 지역에서 방문한다면 바다 뷰도 좋고 음식 맛도 좋은 곳으로 찾을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뷰도 환상적이고 맛도 환상적인 곳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대표적인 3곳을 철저히 개인적인 솔직한 평을 남기려고 한다.
일단, 기장에 놀러 왔으면 해산물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장씨해녀집을 찾을 텐데 대부분 사람들은 여기서는 해산물을 먹고 전복죽으로 마무리한다. 처음에 해산물이 한상 나올 때는 싱싱하고 플레이팅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럴싸하게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은 해산물을 먹을 거면 어시장 어딜 가도 싱싱하다. 장씨해녀집만의 다른 특별한 점은 뷰가 좋다는 것 외에딱히 특별할 게 없는 것 같다. 해산물 먹은 후 먹는 전복죽은 먹으면 "아~짜다" 하고 나도 모르게 내뱉게 된다. 간을 세게 해서 먹는 사람에겐 맛있다고 할 것 같다. 
차라리 해산물을 꼭 먹어야 되는 게 아니라면 전복전문점으로 탐복을 권하고 싶다. 곤드레 탐복밥과 탐복죽은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모두가 맛있다고 느낄 것이다. 해산물의 비린내도 없고 깔끔하다. 또, 대기가 많은 음식 중의 한 곳인 꼬막 전문점으로 유명한 바릇식당이있다. 바릇식당의 꼬막을 먹어보면 다른 꼬막 음식점이랑 별반 다른 게 없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꼬막의 특유의 비린내를 아는 사람에겐 바릇식당은 맛집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간도 적당하고 비린내를 잘 잡아서 먹고 나서도 입안이 비리지가 않는다. 꼬막 비빔밥을 시키면 보통 꼬막은 진짜 조금 들어있고 양념으로 가득한 밥이 나오는데 바릇식당은 꼬막무침과 양념만 감미된 비빔밥이 따로 나와서 꼬막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한눈에 딱 알 수 있다. 비린내 없이 싱싱한 꼬막을 바다 뷰와 함께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바릇식당을 추천한다.

 

4. 웨이브온 카페

기장에는 뷰가 좋은 카페들이 정말 많다. 물론 커피의 맛과 향으로도 유명한 집도 많다. 그중 내가 추천하는 곳은 이미 많이 알려진 웨이브온 카페이다. 일단 유명한 만큼 평일에도 시간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직원들이 많아서 인지 관리가 잘 되고 친절해서 좋은 인상을 준다. 웨이브온의 뷰는 말할 것도 없이 제주도를 연상시킨다. 아마도 타지에서 오면 아름다움에 사진 찍기 바쁠 것이다. 웨이브온은 본채가 있고 별채가 있는데 본채에서 주문하고 별채 이용한다고 하면 된다. 별채는 2시간 한정이지만 코로나가 걱정되거나 차별화된 사적인 공간에서 보내고 싶다면 추천한다. 인증사진을 찍기에는 본채가 예쁜 곳이 많아서 본채에서 티타임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뷰는 만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커피와 디저트는 가격 대비 85점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아마도 커피 가격이 아니라 뷰 가격인 것 같다. 기장에 놀러 왔으면 뷰 만점인 웨이브온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웨이브온 외관과 전망
웨이브온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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