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부산 근교 나들이 장소 양산 내원사

유쾌한아줌마 2021. 3. 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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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주말이면 부산 근교로 나들이 갈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나 또한 가족끼리 주말이 되면 주전부리를 챙겨 막히는 교통대란에도 즐겁게 차 안에서 군것질하면서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떠난다. 부산 근교의 나들이 장소는 찾아보면 정말 많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장소도 곳곳에 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어린아이 또는 어르신들이 산책하기 좋은 완만한 길에 자연의 소리도 들을 수 있고 가을이면 단풍으로도 유명한 내원사다. 나는 딱히 종교가 있지 않아서 절이나 교회, 성당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그곳이 아름답거나 한 번쯤 가볼만하다면 찾아 나선다. 하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거부감이 든다면 내원사를 추천하지 않는다. 여름이라면, 내원사 가기 전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계곡에 평상을 마련해 놓고 영업하는 음식점도 많아서 먹을 거 걱정 없이 물놀이를 떠나면 된다.

 

내원사의 풍경
내원사

내원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비구니 절로 유명한 곳이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일반 남성 스님이 계시는 절보다는 여성 스님이 계시는 비구니 절에 가면 더 마음이 편안하고 부담이 없는 것 같다. 내원사는 입장권도 받고 주차비도 받는다. 주차장이 잘 되어있고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내원사가 나온다.

유모차로도 가능한 곳이라 산책의 개념으로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느끼면 내원사를 만나게 된다. 내가 가 본 절 중에 내원사는 아담하고 경치가 좋은 절인 것 같다. 또, 비구니 절이라 그런지 조경과 사찰의 건물이 하나하나 아담하고 깔끔하다. 코로나 때문인지 불교용품이며 차를 파는 곳도 문을 닫아서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졌다. 사찰 한편에는 보물 제1734호인 내원사 청동금고가 있다. 비록 모형이지만 사람들은 징 모양을 하고 있는 금고 안에 돈을 넣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진품은 현재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있다.

 

내원사의 보물 청동금고
내원사 모형 청동금고

경치가 무척이나 좋아 마당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차 한잔 하면 근심 걱정이 다 없어질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비록 차 한잔의 여유는 갖지 못하지만 어르신들은 의자에 앉아 풍경을 벗 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고 있었다. 나는 아이와 동행했는데 멀리서 스님이 보시고는 달려와 딸아이의 주머니에 과자를 하나씩 넣어 주셨다. 어린아이의 얼굴에 스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지 환하게 웃음 짓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삭막한 환경에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사찰이다.

내원사는 규모가 작지만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풍경을 보기 위해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코스도 완만해서 부담 없고 주변 맛집도 많아서 바람 쐬고 내려와 맛있는 음식으로 힐링하기 좋은 코스다. 봄이면 새롭게 올라오는 새싹과 푸른 잎이 내원사 가는 길에 반겨주고 여름이면 졸졸졸 흐르는 계곡이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며 가을이면 알록달록 물든 단풍들이 가슴을 벅차게 해 준다. 철마다 변화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러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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